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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2015 Vol.109 모두를 위한 공공공간 Special Theme 2015 세계 주거의 날

Habitat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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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비타트 (2015년 10월~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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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Habitat 109

Autumn 2015 • Vol.109

해타비트

모두를 위한공공공간

Special Theme

2015

세계 주거의 날

Page 2: Habitat 109

발행인 송영태

발행처 한국해비타트

주소 서울시중구동호로195-7(신당동송죽빌딩2~5층)

전화 1544-3396/Fax02-2237-5781

ARS 060-700-1616

지로번호 7624104

디자인 오즈커뮤니케이션02-515-3681

사진 인스틸스튜디오문규호

인쇄 평화당02-735-4001

Contents Autumn 2015 Vol.109

Make Happy

02 기획 2015세계주거의날

share Love

08 특별 캠페인 네팔의꿈,RE_LIFE캠페인

10 나눔이 좋은 사람들 나이는어려도사랑은깊어요

12 비하인드 스토리 모두가궁금한2015한국번개건축뒷이야기

16 나눔기업 초대석 서울우유의건강한집고치기

18 글로벌 활동서 인도네시아에희망을세우다

20 지붕 캠페인 하늘과별,바다를품은모두의집

Going together

24 해비타트 탐정단이 간다 눈과귀가즐거운나눔을외치다!

26 키즈빌더 집그리기로아이를이해해요

28 집 이야기 한솥밥을먹는다

30 함께 가기 현대사회와NPO의역할

32 Habitat News 해비타트단신

34 Habitat Tool 안전모

해비타트는모든사람에게안락한집이있는세상을꿈꾸는비영리국제단체입니다.전세계저소득가정에집을

지어줌으로인간다운삶을제공하고,그터전을기반으로자립할수있는기회를제공합니다.변화의결실은도

움과나눔을실천하는홈파트너와자원봉사자,그리고후원자모두의몫입니다.후원파트너의후원금과현물후

원에자원봉사자의노동,홈파트너의땀의분담으로희망의집이지어집니다.홈파트너는입주후건축비를장기

간무이자로상환하며자립의삶을실천하고,상환금은다시어려운이웃을위한건축자금으로사용됩니다.

Page 3: Habitat 109

후원 문의 · 신청 주소 변경 · 온라인 구독 신청

02-2253-9090 [email protected] www.habitat.or.kr

매거진(소식지)을온라인구독으로변경하면연4천원의발송비용이절감됩니다.

이비용으로아프리카에해비타트주택을짓는벽돌100장을후원할수있습니다.

일러스트재능기부_초록담쟁이

종이비행기, 날다!

어느 날 문득,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저 하늘을 날아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지금 이 자리가 변치 않음을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락한 집과 함께 우리는 모두 자유인이 됩니다.

Page 4: Habitat 109

Make Happy _ 기획 _글김유식(주거개선사업실)

GOOD HEALTH

AND WELL-BEING

ZERO

HUNGER

SUSTAINABLE CITIESAND COMMUNITIES

QUALITY

EDUCATION

GENDER

EQUALITY

CLEAN WATER

AND SANITATION

AFFORDABLE AND

CLEAN ENERGY

DECENT WORK AND

ECONOMIC GROWTH

INDUSTRY, INNOVATION

AND INFRASTRUCTURE

모두를 위한 공공공간2015 세계 주거의 날

세계 주거의 날은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필요함을 인식시키기 위해 유엔에서 지정한

국제 기념일입니다. 1986년에 시작해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제는 한 가정이 한 채의

집을 소유하는 개념을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 공공의 환경과 생활에 대해 생각합니다.

Page 5: Habitat 109

02 _ 03

REDUCED

INEQUALITIES

NO

POVERTY

RESPONSIBLECONSUMPTION

AND PRODUCTION

CLIMATE

ACTION

LIFE BELOW

WATER

LIFE

ON LAND

PEACE, JUSTICE AND

STRONG INSTITUTIONS

PARTNERSHIPS

FOR THE GOALS

유엔해비타트(UN-Habitat)는 매년 10월 첫째 주 월요일을 ‘세계 주거의 날(World Habitat Day)’로 정해 기념하고 있

습니다. 1986년 ‘주거는 나의 권리(Shelter is my Right)’라는 슬로건을 시작으로, 2011년 ‘도시와 기후 변화(Cities

and Climate Change)’, 2013년 ‘도시의 유동성(Urban Mobility)’, 2014년 ‘슬럼의 목소리(Voices from Slums)’를

주제로 세계의 정주 및 주거 문제에 대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올해 세계 주거의 날은 10월 5일, 1년에 단 하루뿐이지

만 이날을 계기 삼아 현재 전 세계의 주거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2015년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모두를 위한 공공공간(Public Space for All)’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유엔

여성기구(UN Women)에서 주관하는 ‘히포쉬(HeforShe)’ 캠페인의 이니셔티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합니다. 해비

타트는 성별,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접근 가능한 공공공간의 조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세계 주거의

날을 맞아 도심에서의 공공공간의 의미와 그 영향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2015 Autumn

Page 6: Habitat 109

구분

구성 8개목표+21개세부목표 17개목표+169개세부목표

대상 개발도상국 [보편성]개도국중심이나선진국도대상에포함

분야 빈곤·의료·교육등사회분야중심[변혁성]경제성장,기후변화등

경제·사회·환경을통합고려

참여 정부중심[포용성]정부,시민사회,민간기업등

모든이해관계자참여

새천년개발계획(2001~2015년) 지속가능개발목표(2016~2030년)

출처 : 외교부 공식 블로그(mofakr.blog.me)

2015년,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시작

국제개발협력에서 2015년이 갖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2000년 지구촌 빈곤의 근절과 삶의 질 향

상을 목표로 수립된 새천년개발계획(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이 종료되는 해

인 동시에 Rio+20[유엔 지속발전가능 정상회의,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Sustainable

Development: UNCSD)에서부터 논의된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론칭한 해이기에 그렇습니다.

지난 9월 25일, 전 세계 193개국 정상이 모여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 주요 기조인 포용성

(Inclusiveness), 보편성(Universality), 평등(Equality)은 기존의 새천년개발계획보다 더 보편적

이고 방대한 내용을 담은 17개의 목표로 구성되었습니다. 지속가능개발목표 중 Goal 11은 ‘회복

력 있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 조성’으로, 이와 관련해 해비타트는 앞으로 주거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고찰하고자 합니다.

새천년개발계획(MDGs) vs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현대사회의 급격한 도시화 현상

현대사회의 도시화 현상은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엔해

비타트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부의 창출이 도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대다수 국가의 국민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 또한 도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

Page 7: Habitat 109

04 _ 05

니다. 이는 도시가 세계의 산업, 문화, 정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문제는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많은 수의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지만, 인프라 구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

는 수급 불균형에 있습니다. 불량주거지(Slum)의 확대, 자연재해와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 취약지

역의 발생, 안전 및 위생 문제 등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곳곳에 잠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공공공간이 중요한 장소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공공간 :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접근 가능하며 즐길 수 있는 장소

유엔해비타트에서는 공공공간을 공원, 거리, 보도, 시장, 운동장 등 다양한 형태로 도심에 존재하는 공

간이라 설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삶을 영위하며 접하는 공간으로, 도시의 정체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고 매력을 가지는 장소입니다. 도시를 정의하는 하나의 요소로도 자리합니다. 역사를 통해 보존되어

온 도시의 유산인 동시에 그 도시에 정주해온 인간의 미적 문화적 요소들이 복합되어 작동하는 공간이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소유하는 집의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금, 과연 공공공간은 어떠한

구실을 할 수 있을까요?

유엔해비타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공간은 이제껏 개발 의제에서 우선순위에도 들지 못하고 그 가

치가 종종 평가 절하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도시 계획에서는 공공공간을 제대로 디자인하지 않거나 아

예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공공공간에 대한 무관심이 도심 소외계층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

향에 대한 연구와 사례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공공공간의 역할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

했습니다. 또한 공공공간이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을 위한 주요 요소임을 환기했습니다.

공공을 위한 공공공간 되기

공공공간이 가지는 도시에서의 역할, 그 첫째는 연결성 확보입니다. 2010년 전 세계의 도시화율은 51%

를 넘었고, 이후에도 계속 도시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심 팽창 현상은 일어났으나, 도심의 신

규 인프라 구축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같은 간극은 일부 계층의 기본 서비

스에 대한 접근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힙니다. 예를 들어 도심의 도로망이 정비 되지 않은 경우, 이 지역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막대한 손실을 입습니다. 이동수단의 선택권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

슬럼 거주민은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악화되면 생존의 위협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공공공간은

도심 인프라 구축의 구심점으로서 각 지역 간의 연결성을 높입니다.

둘째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환경은 필

수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친환경 정책이 경제 성장을 추구하고, 도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주요 동력

이라는 것을 많은 사례와 연구 결과가 입증합니다. 공공공간 또한 환경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중

요한 요소입니다. 친환경적인 공간은 도심의 대기 정화나 온도 조절 등의 이득을 얻게 하며, 거시적으로

2015 Autumn

Page 8: Habitat 109

는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위협 요소들을 예방하고 제거할 수 있습니다. 작은 기

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 취약 계층의 삶을 고려한다면, 공공공간은 그들의 안정

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 통합을 이루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해비타트가 행하

는 적정한 주거의 공급은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 사업 수행과 함께 각국의 주거 정책에 약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옹호활동으

로 이어집니다. 단순히 단 한 가구만을 위한 주거가 아닌 커뮤니티의 맥락에서 주거

빈곤의 문제에 접근합니다. 또한 참여형 사업 추진으로 지역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주민들이 기본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방

해 되는 요소들을 최소화시키고자 노력합니다.

SDGs 11 목표 맵핑

[참조] Vargas 2014, Tracing Public Space: A participatory approach to transform public spaces in low-income communities | Habitat

Ⅲ Issue Paper 11. Public Space | http://unhabitat.org/wp-content/uploads/2015/04/Habitat-III-Issue-Paper-11_Public-Space-

2.0.compressed.pdf

포괄적이고 안전하며 복원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간 정주지를 만든다

주거/슬럼/서비스

문화/자연유산

교통(대중교통 포함)

재해 위험 감소

안전 공공공간

도시 계획

환경 영향

농촌 - 도시 연계정책/계획

(복원력 포함)재정·기술적 지원

목표 #11

핵심 전략(성과 중심)

MOI 전략(과정 중심)

Page 9: Habitat 109

08 특별 캠페인

네팔의꿈,RE_LIFE캠페인

10 나눔이 좋은 사람들

나이는어려도사랑은깊어요

12 비하인드 스토리

모두가궁금한2015한국번개건축뒷이야기

16 나눔기업 초대석

서울우유의건강한집고치기

18 글로벌 활동서

인도네시아에희망을세우다

20 지붕 캠페인

하늘과별,바다를품은모두의집

ShareLove

사랑한다는 것은 책임감을 갖는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주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충분히 사랑하고 있습니까?

우리들의 사랑

나눔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Page 10: Habitat 109

share Love _ 특별 캠페인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산맥을 지닌 나라,

네팔. 푸른 하늘과 멋진 경관을 지녔지만,

네팔은 아직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여기, 수도 카트만두로부터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곳에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마을 세터파니(Setapani Village)가

존재합니다. 주민 대부분이 제5계급

달리트(불가촉천민)로, 하루 500루피

(약 8,800원)의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한국해비타트

희망빌리지 프로젝트

네팔의 꿈, RE_LIFE

평범한 초등학생, 로샨

로샨은 엄마, 형과 함께 작은 초가지붕 아래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타지로 나갔고, 자연스레 가장이 된 엄마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집니다.

마을 대부분의 여자처럼 로샨의 엄마도 뒷산에서 따온 나뭇잎으로 그릇 만드

는 일을 합니다. 잎을 엮어 말린 재료를 기계로 누르면 높은 품질의 완제품이

되기에 더 나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지만, 마을 주민 대부분이 기계를 살 형

편이 되지 않습니다.

로샨의 꿈은 집안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입니다. 전기가 들

어오지 않아 해가 지면 글을 읽을 수 없고, 비라도 오는 날에는 바닥에 빗물이

흥건히 고여 책이 젖기 일쑤입니다. 밥 짓는 불에서 피어오른 연기에 옷이나

책이 더러워지기도 합니다.

친구들의 삶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터파니 마을의 가장들은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타지로 떠나고, 엄마는 홀로 남아 가족의 생계를 꾸려갑니다.

Page 11: Habitat 109

08 _ 09

후원자가 되시면요,

가족의 소개와 사진,이야기가담긴패키지를

드려요.

2년간의RE_LIFE프로젝트로변화한가정의

모습을가정 변화 보고서로전해드려요.

변화한세터파니 마을의 소식을2차례

보내드려요.

소식지,E-뉴스레터,연말카드를받아보실수

있어요.

후원문의1544-3396

notice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하루에 대여섯 번씩 우물가의 물을 길어 오거나 전기가

없어 어두운 집안에서도 초롱불 하나에 의지해야만 하는 현실. 꿈보다는 돈

을 따라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많아집니다. 로샨도 곧 일자리를 찾아 가족

들과 헤어지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마을을 새롭게 하다

세터파니 마을의 가장 큰 문제는 자립의 기초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을 내에

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계수단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한 교

육의 장이 마련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은 으레 어른이 되면

자신의 부모들처럼 남자는 타지로, 여자는 그릇을 엮는 일로 돈을 벌어 하루

하루를 살아갈 생각을 할 뿐 새로운 희망은 꿈꾸지 못합니다.

해비타트는 세터파니 마을을 되살리고자 하는 희망으로 ‘RE_LIFE’ 캠페인을

펼칩니다. RE_LIFE는 ‘스스로 마을을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200가정의 주

거 정착을 우선적인 목표로 합니다.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스스

로 마련할 수 있도록 소득 창출, 자립, 재정, 교육에 초점을 둘 예정입니다. 마

을에 수로와 관개시설을 세우고, 안전한 집을 만들고, 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

로 교육사업을 병행하면 주민들의 소득이 향상되고, 삶도 안정될 것이라 기대

합니다. 가정을 회복하고 마을을 되살리는 희망빌리지 프로젝트 ‘RE_LIFE.’

세터파니 마을의 새로운 가족이 되는 건 어떨까요?

나무와진흙으로벽을만들고,지붕대신짚을덮은허름한집.

생계,교육,위생,안전어느것하나갖추지못한세터파니마을주민을위해

해비타트가함께합니다.세터파니마을의모든사람이안락한집에서살권리를

누리고희망을가지도록하기위함입니다.200여가정의꿈을모아마을의기분

좋은변화를짓는희망빌리지프로젝트‘RE_LIFE’캠페인을시작합니다.

RE_LIFE 캠페인이란,

2년, 소중한 변화의 시작

마을회의시작

씨앗기금분배

소득증대프로그램

커뮤니티센터건립

농수로개간사업

식수·위생보건교육

건축기술교육

기술자양성프로그램

마이하우스건축기금지원

2015 Autumn

Page 12: Habitat 109

share Love _ 나눔이 좋은 사람들 _글양유진(홍보실)_사진변성진(사업관리본부)

경기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장지우 양은 뽀얀 피부에

똘망똘망한 눈, 수줍은 미소와 달리 봉사활동을 할 때면 힘이

넘치는 17살 소녀입니다. 한국해비타트의 RE_LIFE 캠페인이

펼쳐지는 네팔 세터파니 마을의 가족이 된 장지우 양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발리로 건축 봉사를 다녀온 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말합니다.

나이는 어려도

사랑은 깊어요봉사자에서 후원자로

Page 13: Habitat 109

10 _ 11

Q 네팔 RE_LIFE 캠페인을 후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친구들이랑 함

께 건축 봉사를 하면서 그 속에 사는

주민들의 삶을 볼 수 있었어요. 보통

발리는 신혼여행으로 가거나 휴가로

많이 가지만, 저희는 봉사하러 들어

간 지역이었으니까 사실 환경 자체는

별로 좋지 않았어요. 낮은 지붕에 허

름한 집, 비포장도로, 냄새나는 화장

실뿐이었죠.

그렇지만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듯했어

요. 일주일 동안 함께 집을 지으며 주

민분들에게 행복을 더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그 마음이 이어져 후원

하게 되었어요. 발리에서 RE_LIFE

캠페인 홍보 영상을 접했는데, 영상

속에 채 담기지 못한 네팔 현지의 분

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요. 분

명 이전의 저라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 텐데 말이지요.

Q RE_LIFE 캠페인 후원을 위해 부모

님은 어떻게 설득했나요?

한국으로 돌아와 엄마께 네팔 세터

파니 마을을 돕고 싶다고 말씀드렸어

요. 미성년자가 해비타트를 후원하려

면 부모님 동의가 꼭 필요하거든요.

혹시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

마는 제 마음을 한 번에 잘 이해해 주

시지는 않더라고요. 직접 가보지 않

고는 알 수 없고, 직접 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있다고 말했죠.

말하면서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나

더라고요. 사실 저는 더 많은 가정을

돕고 싶었는데, 엄마께서 일단 한 가

정부터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Q 해비타트 해외 건축 봉사를 통해

느낀 게 많았던 것 같아요.

해외 건축 봉사가 세상을 보는 제 관

점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셈이죠. 어

렸을 때부터 중국, 호주, 미국 등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일반 관광에 불과

해서 그 나라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봐요. 하지만 이

번 봉사활동은 진짜 그 나라를 느끼

고 오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도

심을 지나 마을로 깊이 들어가 주민

들의 삶도 가까이 보고, 같이 밥 먹고

일을 한 거잖아요. 현지 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진이나 글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몸소 느꼈어요. 마을에

잠깐 머물다가는 사람인데도 이렇게

날 사랑해주나 싶어서 계속 머물고

싶었어요.

Q 네팔 가정 결연을 꼭 선택한 이유

가 있었나요?

회복의 ‘시작’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

어요. 한 마을의 전반적인 자립을 돕

는다는 취지도 마음에 들었고요. 세

터파니 마을의 200가정을 돕는 한

사람이 되어서 ‘당신들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어

요’라고 전해주고 싶었어요.

Q 앞으로 2년 동안 결연 가정의 소식

이 전해지게 되는 것 알고 있나요?

기대돼요. 어떤 가정과 연결되고, 그

사연이 전해질지 궁금해요. 제가 편

지를 쓸 기회도 생긴다고 하더라고

요, ‘제가 많이 사랑한다’고 쓸 예정

이에요. “저는 당신들을 사랑해요.

그 누군가가 당신들을 사랑하고 있다

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이 메

시지를 꼭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가

슴이 벌써부터 두근거려요.

2015 Autumn

Page 14: Habitat 109

모두가 궁금한

2015 한국번개건축 뒷이야기

올여름, 가장 Hot! 했던 ‘2015 한국번개건축’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춘천에서

열린 이번 프로그램에는 성별, 나이, 직업을 불문한 봉사자들이 오직 한국해비타트를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 숙식까지 함께하며 유쾌! 상쾌! 통쾌! 에너지를 발휘한 이들. 아직도 열기가 채 식지 않은

2015 한국번개건축의 후기를 나누며 이제는 뜨거운 안녕을 고하려 한다.

share Love _ 비하인드 스토리 _글양유진(홍보실)_사진문규호(인스틸스튜디오)

Page 15: Habitat 109

12 _ 13

봉사에도 경쟁이 필요하다, 착한 참여 경쟁

2015 한국번개건축에 착한 경쟁이 펼쳐졌다. 두 차례에 걸친 참가자

모집에서 신청자가 모집 인원을 넘어서는 열띤 참여가 있었던 것. 예년

과 달리 2015 한국번개건축은 춘천 현장 단 한 곳에서만 진행된 터라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휴가를 모두 봉사 계획으로 채웠다는 직장

인, 자녀에게 다른 세계를 알려주고 싶은 아버지, 학생들에게 책임감

을 심어주려는 교수님까지. 참가한 이유도 배경도 모두 달라 서로 알아

가는 재미가 더했다는 후문이다.

서툴러도 괜찮아, 격려와 배려의 집짓기

2015 한국번개건축 현장에는 3년 이상 된 봉사자와 처음 온 초보 봉

사자가 공존했다. 130여 명의 봉사자는 경험과 연령대에 따라 13개

조로 적절히 나뉘었다. 어설픈 망치질에 손가락 마디마디 멍이 들었지

만, 그럼에도 헌신한 이들이 있어 3박 4일 동안의 뜨거운 땀방울이 더

욱 의미 있지 않았을까? 생수병을 품에 가득 안고 목마른 조원들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있던 2015 한국번개건축 현장. 그곳은 서로의

실수를 보듬고 다독이는 배려가 넘치는 자리였다.

봉사는 뜨겁게 지휘는 차갑게, 전문빌더 총출동

일반봉사자와 더불어 한국해비타트는 봉사자 관리를 맡는 건축크루

리더, 현장 운영과 행정을 돕는 행정크루리더를 선발했다. 해비타트 건

축스태프, 목조건축학교 수료생, 대학생 크루리더 삼박자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춘천 현장을 총괄하는 건축팀장은 많은 수의 봉사

자가 투입되는 만큼 건축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눈으로

현장을 지휘했다. 더불어 봉사자들에게 정확한 시공 방법을 지도하고

부족한 점은 도와주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2015 Autumn

Page 16: Habitat 109

건축 현장의 오아시스, 물풍선 던지기

빌더들을 위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현장 이벤트가 있었으니, 바로

물풍선 던지기! 양동이에 물풍선을 던져 골인하면 물이 차오르는 게

임이다. 물풍선 2개의 값으로 단돈 1,000원을 내면 우간다 어린이를

위한 Wash Project(식수위생환경 개선사업)도 후원하고 더위도 해소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어린 왕자의 말처럼 우간다 어린이를 위한

마음이 담긴 색색의 물풍선들이 현장을 빛냈다.

내 손에 담긴 해비타트, 번개장터

타이벡으로 만든 지갑, 카드형 USB, 텀블러를 비롯해 볼트와 너트, 망

치를 상징하는 액세서리까지 해비타트의 의미를 담은 물건이 가득했

던 번개장터. 조원들에게 기념으로 나누어 주기 위해 아이스 텀블러를

10개나 산 통 큰 봉사자도, 함께 오지 못한 친구를 위해 아이템을 구

매한 섬세한 봉사자도 함께한 자리였다. 어느 날 문득, 기념품이 눈에

띄는 날이면 구슬땀 흘린 이 여름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뜨겁고 아름다웠던 마지막 밤, 톡 투게더

2015 한국번개건축의 봉사자들은 함께 모였다 하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특히 마지막 밤에 진행된 토크콘

서트 ‘톡 투게더’는 짧은 시간이 아쉬웠을 정도. “개도 집이 있는데 나

는 집이 없다”며 우리나라의 주거 문제를 토로한 사연부터 강아지와

함께 잠들 때, 샤워하고 나와 혼자 춤출 때 등 집에 있으며 느끼는 소

소한 행복까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인디밴드 모던다락방의 공

연은 세대를 잇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나에게 집이란,

사랑을 담는

그릇이다

Page 17: Habitat 109

14 _ 15

브라운관의 주인공이 되다, 언론 인터뷰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2015 한국번개건축에 대한

매스컴의 관심도 높았다. 열심히 못을 박다가도 인터뷰 요청에 조용히

망치를 내려놓고는 카메라 앞에 서서 활짝 미소 지어준 봉사자들 덕에

번개건축만의 고되고도 벅찬 보람을 담을 수 있었다. KBS1TV 9시 뉴

스는 ‘소중한 휴가와 방학도 반납한 채 집이 없는 이웃을 위해 희망의

집을 지어주는 봉사자들’이란 제목으로 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

기도 했다.

한국번개건축 색(色)을 입다, 디자인 재능기부

2015 한국번개건축의 슬로건은 “WE ARE HABITAT.” 포스터, 현수

막 등의 온·오프라인 콘텐츠부터 티셔츠, 에코백, 손수건 등이 담긴 봉

사자 키트까지, 디자인 재능기부자로 나선 경기대학교 산업디자인학

과의 미모 4인방 효빈, 은비, 윤지, 혜윤이 모여 프로그램 전반에 색을

입혔다. “통일된 색상을 통해 각기 다른 콘텐츠들이 하나의 프로젝트

임을 보여주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다. 정성을 들인 만큼 뿌듯하다”고

전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이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2015 Autumn

Page 18: Habitat 109

share Love _ 나눔기업 초대석 _글문승주(광고홍보실팀장)_사진한국해비타트제공

위태로웠던 아이들의 보금자리

다문화 가정, 조손 가정, 맞벌이 부모를 둔 아동들로 구성된 S지역아동센터.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이곳은 지은 지 20년이 훌쩍 지난 낡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시설이 너무 오래되어 전반적으로 보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

지만, 약간의 정부 지원과 개인 후원으로만 운영하는 형편 탓에 손댈 여유가

없었다. 오래된 천장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처럼 위태했고, 낡은 창문과

출입문은 아이들의 안전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단열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겨울

에는 난방비 문제가 심각했다. 화장실 또한 잦은 고장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

하는 날이 더 많았다.

서울우유, 시설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다

그러던 지난 2014년, 서울우유협동조합과 한국해비타트는 S지역아동센터를

집고치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 후 이곳은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로 변

화했다. 붕괴 우려가 있는 천장은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하고, 겨울철 단열에

문제가 된 창호도 단열 성능이 우수한 PVC 창호와 이중유리로 바꾸었다. 화

장실의 낡은 타일과 욕조도 교체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영희 시설장은 “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상생의 가치를

기반으로 행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곳이다.

특히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세우기 위한 사회공헌에 큰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한국해비타트와도

매년 아동보육시설 개선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건강한

집고치기

Page 19: Habitat 109

16 _ 17

설이 좋아지니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이전에는 화장실 가는 것을 싫어했는

데 새로 바뀐 화장실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던지. 이제는 시설에 오는 것을 아

이들도 무척 즐거워해요”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을 선물 받은 3,151명의 아이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희망의

집고치기 아동보육시설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총 80개소의 아동보육시설을

안전하고 깨끗한 보금자리로 만들며 더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보육원 14개소(1,321명), 지역아동센터 53개소(1,620명), 그룹홈 11개소(184명),

청소년 쉼터 2개소(26명)를 고쳐 총 3,151명의 어린이가 보다 밝고 좋은 환경

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덕분에 아이들은 화장실 가기를 두려워할

필요도, 찬바람이 불 때마다 화재 및 화상 위험이 있는 난로 앞에 모여 몸을

녹여야 할 필요도 없어졌다.

Milk in Love

하루는 한 아이가 매일 방과 후 아동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졌다며 편

지를 보내왔다. 다시 한 번 찾아와 달라는 귀여운 인사까지 덧붙여서 말이다.

이렇듯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따뜻한 온기는 전국에 퍼지고 있다. ‘Milk in

Love(우유는 행복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지역사회

의 이웃들, 어린이들과 행복을 나누고 상생하는 진정성 있는 사회를 구현하

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나눔과 배려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힘쓰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앞으로의 행보에도 한국해비타트는 함께할 것이다.

아이들이 새로 바뀐

화장실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던지. 이제는 시설에

오는 것을 아이들도 무척

즐거워해요

2015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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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 Love _ 글로벌 활동서 _글양유진(홍보실)_사진최유진·김다희(아름인5기)

2015년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올 여름 가장 무더웠던 그날 신한카드 해외봉사단 아름인 5기와

함께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 찍느라 바쁜 단원, 벌써 배탈이 난 단원, 긴장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는 스태프들…. 이들과 떠난 8박 10일간의 GV(Global Village)는 신한카드에서 후원하는

인도네시아 보고르 시 센툴(Sentul) 마을 2세대 집짓기와 도서관 건축사업을 돕기 위함이었다.

인도네시아에 희망을 세우다신한카드 해외봉사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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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_ 19

아름인이 오기 전 센툴 마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작은 마을 센툴. 센툴 마을의 주민은 2만 5,000가정 중

75%가 위생시설과 화장실이 없는 집에 사는 극빈층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주민이 수인성 질병 및 피부 질환을

앓고 있으며, 주민의 절반 이상은 깨끗한 식수를 제공받

지 못해 500여m 떨어진 공용 수돗가에서 식수를 길러오

고 있었다.

산 비탈길에 간신히 자리한 초등학교의 7개 교실 중 전등

이 달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교실의 맨 뒷자리에 있는

책들은 폐지를 모은 듯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읽을거리

라곤 교장실 책장에 꽂힌 10여 종류의 책이 전부였다. 모

든 환경이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뒷받침해주지 못

했다. 오전 수업이 전부인 1, 2학년 학생들은 매일 학교를

떠나기가 아쉬운 듯 한참이나 복도를 서성인 뒤에야 집으

로 돌아깄다.

미션 하나, 아만을 위한 집짓기

아름인은 도착한 바로 다음 날부터 건축 봉사에 참여했

다. 센툴 마을에선 이미 홈파트너 아만(Aman, 47세)과

이웃을 위한 2채의 집짓기가 한창이었다. 아름인도 흙을

옮기고 시멘트를 제조해 바닥을 만들었다. 이어 철근으로

뼈대를 세운 뒤 벽돌을 얹어 외벽을 세웠다. 아만도 집짓

기에 동참했다. 전에 살던 집은 지붕이 누수 되고 햇빛이

들지 않아 무척 습했지만, 이젠 깨끗하고 따뜻한 보금자

리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한국에서부터 찾아와 집 짓는

일을 도와주어 고마워요”라

며 아만은 거듭 감사를 표

했다. 아름인도 “일정이

짧아 아만의 집을 모두

다 지어주지 못한 것

▲현지신문에소개된아름인5기의봉사현장

이 가장 아쉽다”며 “새집에서 아만과 그의 가족이 행복하

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름인의 땀과 정성이 깃

든 이 집은 올해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미션 둘,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세우기

이어 아름인은 마을 초등학교에 건립 중인 도서관을 완

성하는 일을 맡았다. 첫 작업은 독서의 즐거움을 더할 알

록달록 벽화를 그리는 것. 미술을 전공한 단원을 중심으

로 페인트를 섞어 색을 만들었다. 방긋 웃는 해님과 귀여

운 캐릭터를 그려 넣으니 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 단원들은 벽화가 지워지지 않도록 붓칠을 더 하고

더 했다. 벽화를 완성한 뒤엔 각 학년의 수준에 맞는 도서

1,500여 권을 기증했다. 선반마다 가득 채운 책들을 보며

이곳이 센툴 마을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공간이 될 것이

라는 확신이 생겼다.

드디어 일정의 마지막 날, 개관식이 시작되자 50명도 넘는

아이들이 물밀 듯 도서관을 찾았다. 어찌나 신이 났던지

책을 읽다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동요를 부르기도 했다.

알아들을 수도, 따라 부를 수도 없었지만 아름인 또한 함

께 손뼉 치며 기뻐했다. “유창한 언어는 필요하지 않았어

요. 그저 아이들의 목소리와 표정만으로도 그 기쁨을 느

낄 수 있었거든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행복했던 그 날, 인도네시아

의 희망찬 미래는 그렇게 한 발자국 더 다가와 있었다.

2015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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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에 ‘하늘과 별, 바다를 품은 집’이 있다.

하늘과 별, 그리고 바다까지 품은 집이라니. 언뜻 들으면 어느 유명

건축가가 지은, 기가 막힌 자연경관을 배경 삼은 펜션 같기도 하다.

지도를 보니 분명 바다가 보이는 곳은 아닌데…. 어떻게 하늘과 별,

바다를 다 품었다는 것일까?

하늘과 별,

바다를 품은

모두의 집

share Love _ 지붕 캠페인 _글신예은(홍보실)_사진남윤재(홍보실)

Page 23: Habitat 109

20 _ 21

한별이네와 한국야구위원회 올스타전의 만남

사연의 주인공은 하늘(고2)과 한별(중2)과 바

다(중1) 삼 남매. 한창 혈기왕성한 중·고생인

삼 남매와 이들의 엄마는 얼마 전까지 장흥

의 어느 작은 상가 안쪽에 있는 한 평 남짓한

방에서 살았다. 장성한 아들 두 명과 딸 하나

가 함께 지내기에는 너무 비좁아 둘째인 한별

이는 친구네 집에 가서 자기 일쑤였다. 어차피

화장실도 없고 몸 씻을 곳도 마땅치 않아 오

히려 친구네 집이 더 편하기도 했다.

삼 남매의 엄마는 답답한 마음에 술을 마시

기 시작했고, 그나마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인

식당 일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

렀다. 장흥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벌써 2년

전이었지만, 이들 가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방법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국해비타트는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지난 7월 한

국야구위원회 올스타전의 후원을 추진했다.

한국야구위원회 나눔올스타팀은 약 4천만

원을 한별이네 집짓기를 위해 후원했다. ‘사랑

을 나누고 꿈을 드립니다’를 주제로, 올스타전

기간 동안 각종 행사와 판매 수익, 경기 중에

나온 홈런과 삼진 등에 금액을 매기는 기부프

로그램을 진행해 적립한 기부금이었다. 같은

날 한국해비타트가 경기장 한쪽 편에서 운영

한 홍보부스에는 일반 시민들이 한별이네를

위해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올스타전 당일, 한별이네 가족은 유명 야구선

수들이 등판하는 경기도 관람하고 열띤 응원

에도 참여하며, 오랜만에 가족끼리 즐거운 시

간을 보냈다.

2015 Autumn

Page 24: Habitat 109

지역사회와 함께한 희망의 집짓기

한국해비타트는 한별이네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집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삼 남매는 작을지라도 자

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 했다. 하루빨리 돈을 벌어 가정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는 첫째 하늘이, 그림에 소질이 있어 집을 설계해준 김성우 건축가(건축사사무소 공유)에

게도 그림을 그려 감사의 뜻을 표현한 둘째 한별이, 이들에게 적절하고도 안락한 집을 지어주기 위

해 모두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에 걸친 건축 과정에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기반이 되었다. 장흥군 사회

복지법인 네트워크, 정남진 로타리클럽, 화진면 새마을부녀회, 일등환경, 나라건설 등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이밖에 목조건축학교 40기 학생들이

20여 일간 숙박하며 목조건축공정단계에 참여해 공정 기간을 단축하는 데 큰 구실을 하기도 했다.

집을 꿈꾸며, 희망을 지으며

이번 ‘희망의 집짓기’사업에서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눈에 띌 정도로 변화한 한별이네 가족의

모습. 특히 삶에 대한 희망을 거의 가지지 않았던 삼 남매의 엄마는 사업 초반만 해도 말 한마디조

차 제대로 나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점차 회복되었고, 10월 8일 헌정식

당일에는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완전히 자포자기의 상태였던 가족에게 환경의 변

화는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이제 삼 남매의 엄마는 하늘, 한별, 바다에게 우리가 받은 도움을 기억하고, 너희도 다른 사람을 도

울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자주 말한다고. 집이 완성되기 전부터 친구들을 데려왔다는 한별

이도 이제 더는 친구네 집에서 자지 않고 오히려 친구를 데리고 와 자도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예쁘게 지어진 집을 그려 한국해비타트에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전남 장흥에는 ‘하늘, 별, 바다를 품은 집’이 있다. 그곳은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하늘과 별과 바다

가 사는 집. 이웃 모두가 힘을 합쳐 지은 집. 그 집에서 앞으로 하늘과 한별, 바다가 만들어갈 그들만

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이전에생활하던한별이네집 ▲깨끗하게고쳐진한별이네집

Page 25: Habitat 109

24 해비타트 탐정단이 간다

눈과귀가즐거운나눔을외치다!

26 키즈빌더

집그리기로아이를이해해요

28 집 이야기

한솥밥을먹는다

30 함께 가기

현대사회와NPO의역할

32 Habitat News

해비타트단신

34 Habitat Tool

안전모

GoIngTogether

좋은 일은 나눔으로 커지고

힘든 일은 함께 주고받음으로

반으로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우리들이 함께 사는 이야기를

지금 펼쳐봅니다

Page 26: Habitat 109

Going Together _ 해비타트 탐정단이 간다 _ 글·사진 김승환·이윤미·서상원(한국해비타트 대학동아리연합회)

대학동아리연합회, 거리의 중심에서

눈과 귀가 즐거운 나눔을 외치다!

바람이 선선해지고 나무마다 단풍이 드는 가을이 오면 으레 사람들은 나들이를 떠나곤 합니다. 청명한 하늘을 만끽하거나

즐거워하는 가족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삼삼오오 나들이 나온 사람들 사이, 해비타트를 알리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으니

바로 한국해비타트 대학동아리연합회입니다. 총 18개 대학 중 13개의 동아리가 모여 두 차례의 기획 회의와 한 차례의 전체 모임을

통해 거리에 나설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Page 27: Habitat 109

24 _ 25

3분, 해비타트를 만나는 시간

그날 어린이대공원은 가을소풍을 나온 어린이와 가족들

로 붐볐습니다. 한국해비타트 대학동아리연합회도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공원을 찾아 책상과 의자를 나르며

시민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좀 더 즐거운 나들이를 선물하고, 나아가 해비타트도 알

리는 모금 및 홍보활동을 펼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을맞이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활동

을 하고자 고민을 거듭했어요.” 대학동아리연합회는 회

장인 김승환(27세, 건축공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기획을

비롯한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준비 과정이

탄탄할수록 그만큼 진정성 있는 만남이 이루어지리라 생

각했기 때문입니다.

“해비타트가 뭐예요?” 시민들은 먼저 다가와 해비타트에

관해 관심을 보이며 물었습니다. 대학동아리연합회원들

은 “해비타트는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또 집이 있어도 스스로 수리할 여력이 부족한 이웃들을

위해 집을 고쳐주는 국제 NGO 단체예요”라고 소개했습

니다. 손끝이 빨개질 때까지 연습한 풍선아트와 달고나

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대학동아리연합회원들이 해비

타트를 소개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행복한 나들이를 선물하다

유치원생인 자녀의 손을 잡고 온 한 어머니는 이웃을 위

한 예쁜 마음이 감사하다며 자녀와 함께 모금에 동참했

습니다. “지우야, 이 상자에 직접 후원금을 넣어볼까? 지

우가 마음을 나누면 여기 언니, 오빠들이 집 없는 친구들

을 위해 따뜻한 집을 만들어 주신대~!” 고사리 같은 손

으로 모금에 참여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진

한 미소가 대학동아리연합회원들의 얼굴에 절로 피어올

랐습니다.

그즈음 어디선가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보컬

과 악기에 대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준비한 거리 공연

이었습니다. 거리 공연에 보컬로 참여한 서상원(23세, 주

거환경학과) 학생은 잠을 설치며 이 무대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맘껏 선보인 그는 “연습

이 한창이던 여름 방학은 천안아산지회의 보조 스태프로

서 현장에서 숙박하던 시기였어요. 매일 집고치기를 끝

내고 오면 밀려오는 피곤함에 쓰러져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연습을 소홀히 할 순 없었죠. 이것이 바로 해

비타트를 향한 열정인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습니다.

더불어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과 격려 덕분에 떨리는 마

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며, 그날의 여운만큼은 쉽게 잊

지 못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해비타트와 함께한 소중한 하루

오전 9시에 시작한 모금 및 홍보활동은 오후 5시, 하늘

을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저무는 해를 따라 마무리되었

습니다. 누군가는 세상이 참 각박하다고 말하지만, 거리

에서 만난 시민들을 보며 대학동아리연합회는 아직 나보

다 남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이웃들이 세상에는 여전히 많

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답족백(洗踏足白). 상전(上典)의 빨래에 종의 발꿈치가

희게 된다는 사자성어로 남을 위해 한 일이 자신에게도

얼마간 이롭게 됨을 뜻합니다. 준비부터 거리에서 시민들

을 직접 만나는 일까지, 이날의 모든 과정이 오직 해비타

트를 위한 것이라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마치고 보니 우

리, 대학동아리연합회원들의 인생에 있어서도 큰 경험과

자산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나보다 남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이웃들이 세상에는

여전히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015 Autumn

Page 28: Habitat 109

Going Together _ 키즈빌더

집 그리기로

아이를 이해해요

모든 사람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일생을 집에서

삽니다. 그렇기에 어릴 적부터 가까이

접해온 집은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줍니다. 어떠한

연령대의 사람이라도 집은 쉽게 그릴 수 있어

자연스러운 내적 상황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요소로

꼽히는데요. 간단한 집 그림을 통해 우리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준비물: 종이, 4B연필, 지우개

장소와 상황에 따라 그림이 달라질 수 있으니 조용한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 마음 속 집을 그려주세요!

[참고문헌]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 신민섭 지음, 학지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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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_ 27

지붕 “내 생각의 크기!”

지붕은 생각의 크기를 나타내요. 큰 지붕을 그렸다면 상상력이 풍부하고 생각이 많다는 것을,

지붕이 강조되었다면 내적 상황과 인지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지붕이 지나치

게 크거나 강조되었다면, 과거 대인관계에서 경험한 좌절과 위축을 상상으로 만족하고자 하는

욕구일 수 있으니 아이의 주변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해요. 또한 지붕의 필압을 흐리고 약하게

표현했다면 생각을 통제하는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담과 담 너머로 지붕만 보이는 그림을 그

렸다면 자아가 다소 현실적이지 못하고 현실과의 접촉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내요.

벽 “나를 통제하는 힘!”

벽은 자아 통제력을 나타내요. 자아 통제력이란, 아동이 내면에서부터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말해요.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었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한편으로는 자신

이 위협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표현하기도 해요. 벽의 경계선을 강조했다면 자아 통

제력을 완전하게 유지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벽의 지면선을 힘없고

약하게 그렸다면 자아 통제력이 취약해진 상황일 수 있어요. 또한 지면선이 없는 벽은 현실과

의 접촉이 불충분함을, 지면선이 강조된 벽은 현실 수준이 불안한 것을 뜻한답니다.

문 “우리 집에 놀러 와~”

문은 세상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나타내요. 열린 문은 외부로부터 정서적인 따뜻함을 얻고 싶

은 갈망을 뜻해요. 문의 폭이 지나치게 넓다면 인정받으려는 욕구와 함께 타인에게 이상적인

존재가 되려는 성향이 크다는 걸 말하죠. 반면 문이 닫혔거나 가려졌으면 환경과의 접촉을 꺼

리는 경향이 있고, 집의 가장자리에 그렸거나 손잡이가 없는 상태로, 혹은 격자무늬 창을 넣어

그렸다면 외부에 대한 의심과 경계가 커 자신의 공간이 침해받지 않기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

해요. 이밖에 문에 초인종을 그렸다면 애정과 관심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니 세심한 관심을 쏟는 것이 필요해요.

창문 “나를 감시하거나 관찰하는 건 안 돼!”

창문은 외부 환경에 대한 상호작용 상태를 보여줘요. 창문을 많이 그렸다면 외부 접촉에 대한

갈망을, 그리지 않았다면 외부 환경에 위축된 상황임을 뜻해요. 커튼이 있으나 창문은 가리지

않았다면 환경에 대한 불안감은 약간 있지만, 자신을 통제하고 빈틈없이 행동할 성향이 커요.

커튼을 쳤다면 가정 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과 수줍은 접근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어요.

격자가 많이 그려진 창문은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을 멀리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고, 창문

틀 안에 2개 이상의 수직선(혹은 창살)을 그렸다면 자신의 집이 안전하길 바라거나 집을 감옥

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네요.

꼭 기억해주세요! 아동의 정서를 정확하게 추측하기 위해서는 살아온 환경과 경험, 가족, 관계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취합해야

해요. 집 그림은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니 절대 이것 하나만으로 아동의 마음 전체를 해석하려는 것은 금물! 그림의 내용 해석, 구조적

해석을 통해 자세한 아동의 심리를 파악하고 싶다면 가까운 심리 상담 센터나 복지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아요!

2015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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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Together _ 집 이야기 _ 글 서윤영(건축 칼럼니스트)

부엌이 있어야 집이다

예전에 TV에서 단막극 한 편을 본 적이 있다. 주인공들은

맞벌이하는 신혼부부였는데, 이들은 집을 구하기가 좀처

럼 쉽지 않았다. 월세는 다달이 돈이 빠져나가고 전세는

집주인이 매번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해 둘은 자신들

만의 집을 사기 위해 매일 퇴근 후 손잡고 아파트 모델하

우스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 살 수가 없

다. 그러기를 몇 달 후, 두 사람은 마침내 방법 하나를 찾

아낸다. 그것은 바로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부부는 밤이면 몰래 모델하우스에 들어가

잠을 자고, 새벽이면 다시 그곳을 나온다.

그때 중학생이었던 나는 그걸 보며 ‘정말 저 방법도 가능

모델하우스는 집과 똑같이 생겼지만

결코 집은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부엌이

없기 때문이다. 즉,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주방은 예쁘고 화려하지만 실제 불은

들어오지 않으므로 절대 집이 되지 못한다.

한솥밥을

먹는다

Page 31: Habitat 109

28 _ 29

하겠구나’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

금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는 불이 들어오는 부엌이 없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공간, 부엌

아주 옛날 구석기 시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냥을 나섰

다가 갑자기 만난 소나기를 피해 급히 동굴로 들어가 몇

시간 비를 피했다면, 그곳은 단순히 대피장소일 뿐이다.

그러나 그 동굴에서 불을 피워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했다

면, 그때부터 동굴은 정말 집이 된다. 신이 사람을 만들 때

흙으로 형상을 빚고 거기에 반드시 생명을 불어넣어야만

비로소 인형에서 인간이 되는 것처럼, 불은 단순한 셸터

(Shelter)를 집으로 만드는 숨결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집의 가장 본질적인 공간은 부엌이며, 부엌의 어

원도 불이 있는 곳 즉, ‘불+읔’이라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한솥밥을 먹는다’라는 표현은 취사 단위를 가족으로 생

각하는 개념 즉, 한집에 같이 살며 하나의 부엌을 공유하

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나타낸 말이다. 부엌은 집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곳이자 지금도 가장 중요한 곳이다. 그리

고 부엌은 집이 아무리 커져도 한집에 하나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 한 채, 부엌 하나, 그리고 한솥밥

일반적으로 집의 규모가 커지면 각 방의 개수가 늘어난다.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에는 침실이 1~2개지만, 대형 아파

트로 가면 침실이 4~5개로 증가한다. 화장실도 마찬가지

여서 대형 아파트에는 침실마다 하나씩 마련되어 화장실

만 서너 개 되는 집도 있다. 거실 외에 별도의 가족실을 마

련하는 집도 있는데, 이는 결국 거실을 두 개 마련한 경우

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집이 커져도, 100평이 넘어가는 초대형 아

파트라 해도, 부엌을 두 개 마련하는 집은 없다. 대형 냉장

고와 가전제품을 두기 위해 주방의 규모가 커진다 하더라

‘한솥밥을 먹는다’라는 표현은 취사

단위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개념

즉, 한집에 같이 살며 하나의 부엌을

공유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나타낸 말이다

도 그 부엌은 하나다. 가끔 베란다에 생선을 굽고 곰국을

끓이기 위한 별도의 주방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그 위치가

주방과 바로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별도의 주방은 아니며

확장된 옥외 주방일 뿐이다.

이처럼 집이 아무리 커도 부엌은 하나다. 그래서 결국 한

솥밥을 먹을 뿐 결코 두솥밥을 먹는 경우는 없다. 두솥밥

이라는 말 자체가 아예 없을뿐더러 만약 그 말을 실제 사

용한다면, 두집살림을 한다, 라는 것과 비슷하게 들리기

도 한다. 그렇기에 부엌은 집의 가장 본질적인 공간인 것

이다.

부엌, 집의 중심이 되다

과거 구석진 자리에 마련되던 주방은 요즘 점차 집안의 중

심이 되고 있다. 주방에서 일하면서도 거실의 가족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대면형 주방은 물론이요, 때로 그곳에

작은 책상을 놓아 맘스 데스크(Mom’s Desk) 혹은 맘스

오피스(Mom’s Office)로 꾸미기도 한다.

과거 조선 시대에는 남성들의 사랑채가 가장 중요한 공간

이었다. 해방 후에는 거실을 가장 좋은 곳으로 꾸몄다. 왜

냐하면 사랑채와 거실은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자 타인에

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방은 우

리 가족이 모여 즐기는 곳이다. 집안에서 가장 좋은 중심

공간, 바로 부엌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현상이다.

2015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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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Together _ 함께 가기 _ 글 권이영(한국해비타트 경영고문ㆍ시인)

현대사회와

NPO의 역할

세상은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고 부르고,

자기 스스로는 ‘사회 생태학자’라고 여긴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09~2005).

그는 만년으로 갈수록 NGO를

비롯한 비영리 단체(NPO)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조직의 힘으로는

역부족이고,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에 맡기기에는

너무나 불안한 현대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비영리조직을 주목한 것이다.

Page 33: Habitat 109

30 _ 31

선순환의 시작

피터 드러커는 1992년에 나온 『미래를 위한 경영』이라는

저서에서 정부라는 공권력이 가진 고유의 역할 중 한 가

지를 비영리 단체가 넘겨받아 수행해 성공한 하나의 사

례를 들고 있다.

1990년대 초,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처음으로 징역

형 선고를 받은 범법자들을 교도소에 가두는 대신 비영

리 단체인 구세군에 보내어 교화토록 했다. 이 같은 조치

를 받은 청소년들은 해마다 2만 5,000명 정도였는데, 대

부분이 극빈 가정의 출신이었다. 만약 청소년들을 구세

군이 아닌 교도소로 보냈다면,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어

도 대다수가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

어 소위 상습범이 되는 것이 통계적 사실이다. 하지만 이

들의 보호를 맡은 구세군은 철저한 작업프로그램(Work

Program)을 통해 약 80%의 수감자들이 바른 삶을 찾

고 사회에 복귀하도록 했다.

이렇듯 아름답고 효과적인 선순환의 사업이 가능하게 된

것은 비영리 단체의 주관 아래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한

철저한 작업프로그램 덕분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접근이 비용 또한 절감케 한다고 한다.

생각건대, 아마도 구세군의 작업프로그램은 해비타트의

집짓기 운동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해

비타트가 지은 집에 입주하는 가정, 곧 홈파트너(Home

Partner)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그 선정

과정을 구세군에 위탁하는 등 함께 협력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경영 효율의 중요성

2001년 여름의 일이다. 필자가 몸담은, 저소득 가정을 위

한 ‘희망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국해비타트는 이

해에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JCWP)’을 개최했다. 이때

에도 상당수의 수감자가 특별한 배려를 받아 집짓기 현

장에 와서 무더위에 땀을 흘렸다.

좋은 목적의 일은 인간을 변화시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만든다. 좋은 목적을 위해 좋은 땀

을 흘리는 동안 인간은 자존감을 회복한다. 자신의 쓸모

있음을 확인하며 삶의 의미와 기쁨을 맛보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살아갈 보람과 용기를 얻는 것이다. 많은 사

회단체는 바로 이러한 측면을 중요시한다.

한편 피터 드러커는 서두의 철저한 작업프로그램을 수행

한 구세군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를 가능케 한 ‘경영 효

율’을 강조한다. 사실 경영의 투명성과 아울러 경영의 효

율성, 이를 뒷받침하는 역량강화(Capacity Building)는

오늘날 대부분의 비영리 공익 단체들이 큰 과제로 삼고

있다. 이들 단체의 실무자는 물론 지도층까지도 ‘경영’이

나 ‘관리’라는 말 자체에 마치 알레르기처럼 반응해온 현

실을 이제는 반성하고 극복해야 할 때가 왔다.

좋은 일을 더 잘 계획하고 더 많이 행하기 위해서는, 현재

주어진 과제를 과감하면서도 철저하게 그 타당성을 검토

하고, 적절한 기획에 근거한 자원 투입과 투명한 관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 같은 일들이 이루어질 때 NPO

들은 보다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좋은 목적의 일은 인간을 변화시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만든다.

좋은 목적을 위해 좋은 땀을 흘리는 동안

인간은 자존감을 회복한다

2015 Autumn

Page 34: Habitat 109

Habitat News _ 해비타트 단신

본부

한국씨티은행,

희망의 집짓기 후원금 전달식

지난 8월 10일 한국해비타트(송영태 상임

대표)는 춘천 현장(춘천시 동면 지내리)에

서 한국씨티은행(박진회 은행장)과 ‘희망

의 집짓기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씨티은

행 및 재단을 통해 총 2억 9,100만 원을 후

원하였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998년부

터 지금까지 17년간 한국해비타트의 변함

없는 후원기업파트너로서 무주택 차상위계

층을 위한 집짓기 후원 및 봉사활동을 지속

해서 펼쳐가고 있다. 씨티은행 임직원과 가

족으로 구성된 1,2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들은 그동안 광양, 삼척, 대구, 군산, 태백,

춘천, 대전, 인제 등지에 총 29세대의 희망

의 집을 지어왔다. 올해에도 한국씨티은행

은 후원금 전달식과 더불어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씨티가족 희망의 집짓

기’ 활동을 펼치며 임직원과 가족이 모여

건축 봉사에 참여했다.

롯데홈쇼핑,

집고치기 기금 전달식

8월 13일 한국해비타트 본부에서 한국해비

타트 송영태 상임대표,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롯

데홈쇼핑 나눔릴레이 기금 전달식’을 진행

했다. 롯데홈쇼핑은 사회공헌프로그램 ‘나

눔릴레이’를 통해 천사데이(7월 18일)를 지

정, 당일 주문 건수에 1,004원을 곱한 금액

을 해비타트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날 총

18개 판매프로그램과 약 7만 건의 주문을

통해 총 6,700여만 원의 기부금을 한국해

비타트에 전달했다. 한국해비타트는 롯데홈

쇼핑 고객들의 정성으로 모인 이 기금을 통

해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웃들의 주거환경

을 개선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후원금 전달식

8월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김선덕

사장)가 한국해비타트 진주 현장(경남 진주

시 명석면)에서 희망의 집짓기를 위한 건축

후원금 6억 원을 전달했다. 주택도시보증공

사는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2006년부

터 매년 해비타트 활동에 참여해오며 현재

까지 41억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전달식

을 마친 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임직원과

아우르미 파트너스 44명은 건축봉사활동에

참여해 ‘HUG 해비타트 타운’ 건축에 힘을

보탰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후원 협약식

9월 18일,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및 태

양광 산업 분야의 정밀재료공학 솔루션 공

급 선두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

리아(김용길 회장)가 한국해비타트 희망

의 집짓기 태양광 주택 건설을 위한 후원금

1억 5,000만 원을 기부했다. 5년 연속 ‘희

망의 집짓기’에 참여하여 무주택 저소득 가

정들을 위한 태양광 주택 건설을 후원한 어

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올해도 춘

천지역에 지어질 다세대 주택 2동 8가구에

태양광 패널 설비와 시공을 지원하기로 하

며, 임직원의 건축 봉사 또한 약속했다. 어

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김용길 대표

는 “냉·난방 비용 및 전기 요금이 부담스러

울 수 있는 저소득층 가정들을 위해 태양광

주택 건설을 후원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자사의 기술과 자원을 지역사회

와 나누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

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DB산업은행,

후원금 전달식

10월 6일, 한국해비타트 춘천 건축 현장에

서 KDB산업은행 김수재 부행장과 한국해

비타트 송영태 상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웃사랑 실천 후원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KDB산업은행은 해비타트 주택 1세대에 대

한 후원금 8,000만 원을 전달하고, 임직원

들이 봉사에 참여하며 나눔에 열기를 더했

다. 2015년 KDB산업은행은 산은금융지

주, 한국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하여 새로운

사회공헌의 길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성북구,

주거복지 활성화 협약식

10월 12일 한국해비타트와 서울특별시 성

북구(김영배 성북구청장)가 ‘주거복지 활성

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

역의 주거 실태를 인지하고 취약계층의 주

거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 기획 및 수행 지원

을 효율적으로 이뤄가기 위한 상호 협력이

다. 주거복지사업과 관련한 정보, 사례 및

Page 35: Habitat 109

32 _ 33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주거개선사업 수행을

위한 활동을 함께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한

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가정과 사회의 공동체

성 회복과 지역 내 안락한 주거환경 발전이

도모될 수 있길 기대한다.

뚝딱서포터즈 8기 발대식

뚝딱서포터즈 8기가 10월 8일 한국해비타

트 본부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뚝딱서포터

즈는 해비타트를 체험하고 개인 블로그 및

SNS로 안락한 주거의 필요성을 전하는 활

동이다. 총 20명으로 구성된 뚝딱서포터즈

8기는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12월 31일

까지 3개월간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활

동을 펼칠 예정이다.

2015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수상

보건복지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추진위원

회가 주관하는 ‘2015 대한민국 나눔국민대

상’에 한국해비타트의 추천을 받은 동해광

희고 해비타트 동아리 ‘한빛’이 인적나눔 부

분 단체 분야에서 KBS사장 표창을 받았다.

‘한빛’ 전원정 회장은 “뜻 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봉사, 나눔을 열심히 펼

쳐나가는 동해광희고 해비타트 동아리가 되

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청소년을 위한

해비타트 오감캠프

건축 분야와 주거 문제에 관심이 있는 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2015 청소년을 위한 해

비타트 오감캠프’를 진행했다. 10월 9일부

터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 캠프에는 총

20명이 참여해 주거 문제 개선의 새로운 접

근을 시사했다. 첫째 날은 ‘보고, 듣고, 이해

하라’는 주제로 건축과 해비타트의 상관관

계와 더불어, SUNLAB 건축사무소와 협력

하여 공유 주택 Share-us 스토리가 있는

현장 견학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한

국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춘천지회) 건축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경험하고, 느껴라’라

는 주제로, 직접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

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해비타트와 주거

에 대해서 더 긴밀하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

었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들의 활동

소식은 한국해비타트 블로그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2015 대한민국 나눔대축제

보건복지부, 나눔국민운동본부, 한국사회

복지협의회가 주최하는 제6회 대한민국 나

눔대축제가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진행

된다. 한국해비타트는 집 모양 저금통 꾸미

기 등 간단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시민들

에게 안락한 주거의 필요성을 쉽고 재미있

게 전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지회

행복둥지 집수리사업

대구경북지회는 대구 동구에서 주관하는

‘행복 동구! 희망 Dream’사업 내 편안한 주

거 공간 지원의 일환으로 지역 저소득 가구

의 자립을 돕는 폐·공가 리모델링사업을 시

행한다. 이 사업은 관내의 폐·공가를 지역

민간 자원과 순수 자원 봉사자들의 노력으

로 집을 수리 후 저소득층에 무상 임대함으

로써 주거 안정의 발판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 2년간 6개의 가옥을 수리하고 저소득

가정 8세대를 입주시켰다. 올해에도 3개의

가옥을 수리하여 4세대 입주를 목표로 사업

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지회

서울지회 사무실 이전

서울지회가 지난 8월, 서울시 강남구 언주

로 79길5, 역삼노블레스 302호로 둥지를

옮겼다.

천안아산지회

해비타트 파티 ‘그 안의 보물’

10월 12일 천안·아산지역 인사와 함께하

는 해비타트 파티 ‘그 안의 보물’을 충남 천

안시 동남구 소재 세종웨딩홀에서 진행했

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천안·아산지역에 해

비타트 운동을 활성화 하고자 했다. 그동안

해비타트에 관심을 가진 관계자 100여 명

을 초청해 해비타트의 가치와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 자리로 꾸몄다. 행사는 김유리

아나운서(울산 CBS)의 사회로 진행되었으

며, 식사와 교제, 공연 관람 등을 통해 웃음

과 감동을 선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춘천지회

월드케미칼, 후원 협약식

무주택 가정을 위한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김창수 이사장)와 ㈜월드케미칼(박재희 대

표)의 후원 협약식이 9월 12일 춘천 현장에

서 이루어졌다. ㈜월드케미칼은 이번 협약

을 통해 춘천지회 사업지구 내 오수·오수관

로에 대한 현물을 지원하기로 협약했으며,

건축사업 및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2015 Autumn

Page 36: Habitat 109

Habitat Tool _ 사진 박성희(페이스스튜디오)

해비타트 공구를 소개합니다

안전모 HELMET

여기는 집짓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해비타트 건축

현장.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첫인상은 무섭지만 알

고 보면 한없이 따뜻한, 빨간 얼굴 건축팀장님. 건축

봉사는 처음이라는 천진난만한 하얀 얼굴 봉사자 곁

에서 망치질을 가르치신다.

이번 봉사자들은 처음 온 친구들이 많아 특별히 세

심한 주의를 당부했던 팀장님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나는 목을 한층 더 길게 빼고 현장에 집중한다. 왜냐

하면 건축팀장님과 봉사자들 사이를 지혜롭게 연결

하는 것이 바로 나, 파란 얼굴의 역할이기 때문.

그런데… “어이! 그쪽은 집 짓는 곳이 아니라고!”

“이서진이 떴대요~” 하얀 얼굴의 말에 고개를 돌리니

희망의 노란 얼굴이 성큼성큼 들어선다. 아차차, 나도

얼른 따라가야지. 오해 말라고, 지금 나는 하얀 녀석

들 다치지 않게 지키러 가는 중이니까!

건축 현장에 들어서기 전,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조건, 안전!

봉사자의 안전은 곧 튼튼한 집짓기로 이어진다.

해비타트 봉사 현장의 안전지킴이,

안전모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셀러브리티가

쓰는 희망 안전모

나는

건축팀장님이

쓰는 사랑 안전모

나는

봉사자가 쓰는

천진난만 안전모

나는

크루리더가 쓰는

믿음 가득 안전모

Page 37: Habitat 109

봉함엽서요금 수취인 후납

서울중앙우체국제40233호

발행유효기간2014.01.07~2016.01.06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서울시 중구 동호로 195-7

(신당동) 송죽빌딩 5층

0 84 5 9

자르는 선

한국해비타트를 사랑해주시는 후원자님, 봉사자님!

항상 응원해주시고,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래의 낱말퀴즈에 정답을 채운 후

절취 & 봉합하여 보내주세요. 뒷면의 독자후기를 함께

보내주시는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나는

봉사자가 쓰는

천진난만 안전모

② ② ③

① ① ④ ④

⑥ ⑥ ⑧

⑤⑤

⑦⑦

가로퀴즈

① 중·고등학교 다음 단계의 교육 과정

② 미국 제39대 대통령으로, 매년 해비타트 건축 봉사에 참여하는 인물

③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63층 높이의 고층 건물

④ 한국해비타트 대표 ○○번호는 1544-3396이다

⑤ 건축 현장에서 머리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쓰는 모자, 영어로는 Helmet

⑥ 사람이나 건축물이 위치한 장소를 행정구역으로 나타낸 것

⑦ 한국해비타트 홍보대사로 tvN <삼시세끼>에 출연하는 배우

⑧ RE_LIFE 캠페인을 펼치는 네팔의 수도

세로퀴즈

① 지식, 기술 등을 가르치는 일

② 은퇴 목회자, 선교사를 위한 한국해비타트 특별건축사업

③ 집의 터가 되는 땅

④ 목욕을 하거나 용변을 치르는 공간으로, 해외에는 아직도 이것이 없는 집이 많다

⑤ 해비타트의 비전은 ‘모든 사람에게 ○○○ 집이 있는 세상’이다

⑥ 입김을 불어넣거나 들이마셔서 음을 내는 악기로, 옥수수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⑦ 흔히 알통이라 불리는 팔 앞쪽에 있는 두 갈래 근육 *힌트. ○○박근, 삼두박근

⑧ 시, 군에 설치된 소방에 관한 업무를 맡아보는 기관

가로세로 낱말퀴즈에 정답을 채워 보내주세요.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

▶ 낱말퀴즈 정답은 12월 중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Page 38: Habitat 109

이곳에 풀칠해주세요

이곳에 풀칠해주세요

Autumn 2015Vol.109

해타비트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은 <해비타트> 편집실을 춤추게 합니다~!

한국해비타트와 함께해주심에 감사드리며,

더 풍성한 이야기를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

참여 방법 설문지를 절취 & 봉합하여 우편엽서로 보내주시거나 스캔본을

FAX(02-2237-5781)나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세요.

1. 이번 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2. 가장 개선이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3. 혹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4. 엽서 앞면 낱말퀴즈를 완성하여 보내주세요.

추첨을 통해 3분께 카드형 USB메모리를 보내드립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해비타트> 매거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름 :

연락처 :

↑접는 선

자르는 선

지난 호 당첨자 ‘축하합니다’

윤춘선 (서울 중랑구) 유경종 (전남 광양시) 양점숙 (서울 은평구)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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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늬우스’ 칼럼이 좋았습니다. 새로 건축한

집은 아닐지라도 집고치기로 인한 집안의

변화가 확실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이를 통해

한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고, 삶의 의욕도

충만해질 수 있다는 것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윤춘선 님 (서울 중랑구)

‘2015 한국번개건축’ 이벤트를 읽었어요.

‘번개건축 100배 즐기기’라는 주제로 알록달록

귀여운 캐릭터가 더해지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바로 그 번개건축에

참여했기에 모든 내용이 하나하나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번개건축 파이팅이에요!

박은혜 님 (서울 성북구)

‘네팔은 지금’ 칼럼 속 재난대응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근에

베트남에 건축봉사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감명 깊게 와 닿네요. 기회가

된다면 네팔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황진선 님 (전남 광양시)

이 장을 펼치는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해비타트> 편집실에 여러분의 엽서가 도착했습니다

고등학생 자원봉사자 친구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예쁜 마음이 훌륭해 보입니다.

덕분에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생긴 것 같네요. 엽서 컬러링도

아들이 직접 색칠해 그림을 완성했어요.

양점숙 님 (서울 은평구)

청명한 가을 하늘에 마음이 울렁이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이 가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편집실은 언제나처럼 이번 호는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드리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호 야심차게 준비한 독자엽서에 참여하여

색연필로 완성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예쁜 컬러링과 함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해비타트의 즐거운 소식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사한 마음으로

잘 담아내는, ‘기분 좋은 편지’ 같은

<해비타트>가 되겠습니다.

- <해비타트> 편집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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